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부보예금은 해를 거듭할수록 오르는 반면 증가율은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9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전체 부보예금 잔액은 210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3%(86조1000억원)증가했다.
이는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와 미중 간 무역 분쟁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으로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보예금 잔액이 꾸준히 증가해서다.
하지만 증가율은 지난 2015년(10.4%) 이후 3년 만에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그 이유는 저축은행을 제외한 은행·보험업권 부보예금 증가가 둔화되고 있고 금융투자업권은 지난해 말 주식시황 부진 영향을 받으면서 부보예금(고객예탁금)잔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 부보예금 잔액은 1244조원으로 지난해 보다 3.8%(45조9000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이 각각 9.3%, 3.8% 증가했다.
예금자별로는 개인 부보예금(646조8000억원)이 2.2%(14조1000억원), 법인 부보예금(482조8000억원)이 4.1%(19조원) 증가했다.
보험회사 부보예금 잔액은 771조원이다. 잔액은 1년 전보다 4.8%(35조원)늘었지만 시장 성장세 둔화로 증가율은 둔화됐다. 전년 대비 부보예금 증가율은 2016년 10.1%에서 2017년 7.1%, 지난해 4.8%로 하락했다.
저축은행 부보예금 잔액은 58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14.6%(7조4000억원) 증가했다. 타 업권 대비 높은 예금금리와 퇴직연금 운용 대상 편입 등에 기인한다.
금융투자업권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 침체 타격을 입었다. 금융투자업권 부보예금 잔액은 29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9%(2조5000억원) 감소했다.
예보는 지난 1년간 부보금융회사로부터 예금보험료 1조8000억원을 수납했다. 상호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을 포함한 예금보험기금 적립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2조5000억원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