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림프구 세포가 폐암 세포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밝혀졌다.
정두현 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한 비소세포 폐암 환자 80명의 암 조직을 이용해 암 면역 미세 환경을 분석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최근 면역요법이 폐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린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이에 관한 암 면역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종양 내에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상호 작용이 종양의 생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종양 미세 환경에 대한 이해가 면역치료법 개발에 필수적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폐암 세포가 인터루킨-23을 분비해 선천성 림프구 세포의 아형 분포 변화를 유도하고 이로 인해 증가한 아형의 선천성 림프구 세포는 인터루킨-17을 분비해 종양 성장을 촉진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의 암 조직을 이용한 체외 실험뿐 아니라 생쥐 종양 모델에서도 같은 현상을 확인해 이러한 기전이 실제 체내에서 발생하는 것임을 증명했다. 따라서 ‘인터루킨-23, 선천성 림프구 세포 아형3, 인터루킨-17’의 축이 종양의 새로운 생존 전략 메커니즘으로 작용함을 최초로 규명한 것.
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암세포와 면역세포 간 상호 작용이 폐암의 성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밝혀냈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폐암 환자 면역치료의 새로운 타겟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