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농번기 부족한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시군농촌인력지원센터’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촌인력지원센터’는 경북지역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화율이 전국 최고수준인 49%로 농촌일손부족 문제가 대두되면서 본격화됐다.
도시 등의 유휴인력을 활용해 매년 겪는 농번기 인력부족현상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농가에는 일손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농촌 및 도시 유휴인력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정책인 셈이다.
센터는 2014년 김천시와 영양군에서 처음 문을 연 후 지난해까지 포항, 상주, 경산, 영덕, 청도, 성주 등 6개 시군으로 확대되면서 8개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안동, 울진, 울릉 3개 시군이 새롭게 운영되면서 총 10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지원은 농촌의 특성상 일손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특성시기에 맞춰 이뤄진다. 농촌의 일손은 4~6월 사과․배 등 과일적과, 마늘․양파 수확 등에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또 9~11월에는 사과․배․포도․고추수확 등으로 일손이 필요하다.
그 결과 경북도는 13일 지난해까지 김천시 등 8개 시군에서 농촌인력지원센터를 통해 도내 1만6천여 농가에 11만7천여 명의 인력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해당지역 및 도시유휴 근로자 6만6830여 명을 일손이 부족한 5920여 농가에 연결할 계획이다.
도는 특히 계속 운영하고 있는 시군에게는 개소 당 1억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센터의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지원된 예산은 시군인력센터 홈페이지 및 인력관리시스템 구축, 근로자 농작업 및 안전교육, 전담 인건비, 인력 수송용 차량임차비 등에 사용된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시군 농촌인력지원센터는 농촌의 만성적인 농작업 일손을 해결하고 농촌 및 도시지역의 유휴인력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효과가 있는 사업”이라면서 “그런 만큼 시군 농촌인력지원센터 운영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병행․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농촌의 일손부족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농촌일손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4~6월과 9~11월에 법무부에서 합법적으로 시행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17년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자매결연(MOU)을 맺은 외국 근로자나 관내 결혼이민자의 본국 가족을 단기간에 고용할 수 있는 사업으로 상․하반기 연간 90일간 1가구당 최대 5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경북도는 상반기에 영양군 등 7개시군(영주, 청송, 의성, 영양, 성주, 봉화, 울진)에 287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투입해 농가의 일손을 덜어줄 예정이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