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한앤컴퍼니 대표 검찰조사에 앞날 ‘캄캄’…금융위 “롯데그룹이 결정할 일”

롯데카드, 한앤컴퍼니 대표 검찰조사에 앞날 ‘캄캄’…금융위 “롯데그룹이 결정할 일”

기사승인 2019-05-14 05:00:00

롯데카드 매각에 제동이 걸렸다.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한앤컴퍼니의 최고경영자 한상원 대표가 검찰수사 대상이 되면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 대표가 조세범처벌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게 되면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의 대주주로서 결격사유에 해당돼 매각일정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 따르면 롯데그룹이 진행상황을 계속 지켜볼지, 현재 우선인수협상 대상자인 한앤컴퍼니를 제외하고 제3의 대상자를 선정할지 결정해야한다.

KT 새노조와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앞서 3월 서울중앙지검에 황창규 회장 등 KT 고위 관계자들과 한앤컴퍼니의 한 대표를 함께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8일 고발인 조사를 함으로써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황 회장 등이 지난 2016년 10월 KT와 그 종속기업 나스미디어가 한앤컴퍼니의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600억원에 사들이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KT와 나스미디어는 각각 200억원(지분 33.3%)과 400억원(지분 66.7%)에 엔서치마케팅을 인수했다.

당시 황 회장이 엔서치마케팅의 공정가치보다 424억여원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고 한앤컴퍼니는 초과 이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게 고발 이유다.

문제는 검찰 수사 결과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 한앤컴퍼니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는 데 이어 아예 인수 자체가 없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차적 판단은 롯데그룹에서 해야한다”며 “대주주 적격심사 신청서를 낼지 아니면 인수 대상자를 교체할지 등은 롯데그룹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후 2년 후에는 금융회사를 둘 수 없기때문에 매각 해야한다”며 “오는 10월까지 완료해야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문제는 롯데카드 노동조합이 한앤컴퍼니의 인수에 적극 반대 입장을 밝히고 투쟁에 나설 방침이라는 것이다.

롯데카드 노조는 사내에 공고한 입장문에서 “우리는 ‘한앤컴퍼니’의 롯데카드 인수를 결단코 반대한다”며 “한앤컴퍼니는 금융사를 운영한 경험이 없으며 경영 능력을 증명한 바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용평가업계는 롯데카드에 대한 신용평가 등급을 하향조정 및 부정적 검토 리스트에 올렸다”며 “이런 조직(한앤컴퍼니)에 롯데카드가 매각된다면 밝은 미래를 전망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경쟁사로 직원 유출이 예상되며 신입사원의 채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경쟁력 악화가 예상되며 이는 임금인상과 성과급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노조는 새로운 인수계획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모든 대내외적인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해 사생결단의 각오로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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