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국가 구강검진 수검률이 극히 낮게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18’을 통해 65세 이상의 건강보험 적용인구에서 건강검진 대상자들이 일반건강검진은 68.9%를, 암 검진 45.7%, 구강검진은 18.5%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노인들은 지병 등의 이유로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약재로 인한 구강건조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잇몸이 약해져 틀니를 끼우면서 나는 상처 등으로 감염이 심해지기도 한다. 당뇨·고혈압 등으로 치주질환 등이 생길 위험도높다.
일반건강검진의 수검률이 70%에 가까이인데 반해 구강 건강검진의 비율이 낮은 이유 중에 하나는 ‘산업안전보건법’이다. 만 19세 이상의 성인은 국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일반건강검진은 회사 등 산업체에 소속한 경우 의무로 받게 돼 있지만, 구강 건강검진은 선택 사항인 것.
이에 대해 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홍보 및 안내가 부족해 성인의 30%만이 구강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며 “노인들은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일반건강검진에 대해서는 중요도나 인식이 높아 60% 이상의 사람이 받았지만, 노인에게 있어서 구강검진에 대한 인식이 유독 낮다”고 밝혔다.
구강 건강검진이 눈으로 보는 것에 불과하단 주장도 있었다. 이성근 노년치의학회장은 “국가에서 하는 구강 건강검진이 눈으로 하다 보니 치과마다 주관적인 답을 내놔 신뢰를 얻지 못한다”며 “파노라마 영상검진 등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을 위한 구강 건강관리 정책이 필요하다. 치아 관련 질환들은 만성질환으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사망률을 낮춰야 한다는 정부가 국가검진의 원칙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판단해 10년째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 관계자는 “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되면서 노인만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이 없어졌다”며 “각 지자체 보건소에서 구강보건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노인·장애인·아동을 대상으로 간단한 잇몸치료나 스케일링은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강 건강은 예방과 사전투자가 효과적이고 중요하다”면서 “구강 건강이 나빠진 노인에 대해서는 추가로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아동기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습관이 형성되고 영구치가 나는 시기부터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구강 건강관리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65세 이상 노인을 위해서 틀니 구매와 임플란트 시술시 자기 부담금 30%만 내면 되도록 건강보험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다. 틀니의 경우 7년에 한 번, 임플란트 시술은 평생 2개까지 지원된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