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에 대해 의학·공학·산업을 아우르는 융합의 장이 열렸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제1회 춘계학술대회’가 개최됐다.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는 ▲인공지능기술 발전과 의료적용 관심 ▲의학-공학-산업 기술 융합의 장 필요 ▲연구 적용·확산 위한 교육 및 홍보 ▲데이터 활용, 상업화 관련 정책 및 규제 관련 논의 등을 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창립됐다.
임태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은 축사에서 “융합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부기관, 정당 등에서 혁신을 많이 이야기한다. 혁신이라는 것에 대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융합만큼 혁신적인 것이 없다. 다만 의료에서는 사례가 많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면면한 길을 가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성 한국보건의료원장은 “소득 3만불 시대가 돼서 모든 국민이 보편적으로 건강권이 하나의 기본권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결국 의료라는 것은 환자 중심, 안전이 필요하다. 첫 학술대회를 축하하며 시민사회와 환자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혁신의료기술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준범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장은 학술대회를 준비하며 “인공지능에 대한 적용 분야가 워낙 다양한데 산학협력 세션, 국가과제 소개 등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의학자와 공학자가 모여 융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는데 이의가 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학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교육을 꼽았다. 그는 “공학자와 의학자가 서로 간에 분야를 배우기가 쉽지 않다”며 “보건복지인력개발원 협조하에 두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실제 개발과정까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정책에 대해서는 학술단체로서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학회는 비영리단체로 의학자-공학자들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뿐”이라며 “정부 등과 협상할 위치가 아니다. 다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학회에서 백서를 발간해 정부의 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신의료기술이다 보니 여러 이슈가 많은 상황이다”라며 “의료데이터 활용·개인정보보호·의료현장 적용·수가 등에 대해 스펙트럼의 범위도 넓고 분야에 따라 의견도 다른 상황이다. 주요 이슈에 대해 문제를 이렇게 푸는 것이 어떨까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의학과 공학 등 모든 부분을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에 서 회장은 “설립과정부터 우려한 부분”이라며 “외과·내과·영상의학 등 많은 분야를 포함하고자 노력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는 과들이 많다.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학회가 되고자 대응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열린 행사에는 의학자와 공학자 등 총 600여명이 방문해 ‘의료인공지능’에 대한 열띤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