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업계 “화폐개혁發 투기 영향 미미할 것”

건설·부동산업계 “화폐개혁發 투기 영향 미미할 것”

기사승인 2019-05-22 05:00:00

화폐개혁이 이슈화되면서 부동산 투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0억짜리 건물이 10억이 될 경우 금융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거라는 걱정에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돈이 몰릴 거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건설·부동산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는 우려일 뿐 화폐개혁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전망했다. 또 일어난다고 할지라도 부동산 시장의 혼란은 없을 거라 내다봤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화폐개혁은 업계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이라는 이름으로 거론되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 단위를 변경하는 걸 뜻한다. 예컨대 1000원을 1원으로, 1만원을 10원으로 변경하는 방법이다.

문제는 이같은 리디노미네이션이 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이 실행될 경우 화폐가치가 떨어져 보유 금융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금이나 부동산, 달러 자산 등과 같은 실물자산으로 돈이 몰린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부동산 투기 현상도 심각해질 거라 내다봤다. 100억짜리 건물이 10억, 10억짜리 건물이 1억이 된다면 일시적으로 화폐착각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부동산 투기로 이어질 거란 설명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1억이 1000만원이 된다면, 1000만원에 대한 가치를 사람들이 옛날 1억 생각에 젖어 있어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 및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화폐개혁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전망했다. 또한 개혁이 일어난다고 해도 국세청의 부동산 세무조사가 예전과 다르게 세밀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투기 현상이 심화될 거라는 우려는 크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동산보다는 금이나 그림 등과 같은 실물자산에 투자가 일어날 거라 내다봤다.

실제로 5월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된 평균 일일 금 거래량은 지난 3월보다 2.5배 증가한 42.9㎏에 달한다. 금 1g 가격은 20일 기준 4만8950원으로 최근 크게 올랐다. 대표적 리디노미네이션 관련주로 꼽히는 ATM 관련 주가도 뛰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화폐개혁의 가장 큰 목적은 지하자금의 양성화다. 지하자금이 양지로 올라온다면 사람들은 그 돈을 은행에 신고해야 할 텐데, 그럴 경우 세금 등을 더 내야하기 때문에 실물자산에 투자할 테고 이는 해당 시장 가격이 뛸 여지가 충분히 있다”면서도 “하지만 부동산 투기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게자는 “과거와 다르게 이제는 국세청에서 부동산 세무조사가 촘촘하게 이뤄진다”며 “여기에 최근에 정부가 집값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데 과연 투기를 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보다는 오히려 금이나 그림 등에 대한 투자가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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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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