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의 65세 이상 노인 중 근로 비율은 30.6%였는데, 근로 사유가 “생계비 마련”이라고 답한 이가 76.9%나 됐다. “용돈 때문”이라고 말한 건 10.9%뿐이었다.
천안시는 1일 지난해 9월 30일부터 11일간 65세 이상 시민 1000명을 직접 면접 조사해 얻은 ‘천안시 노인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노인 근로의 주된 직종은 단순노무 종사자(37.5%),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20.7%), 서비스 종사자(12.2%), 판매종사자(7.4%),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6.5%) 순이었다.
월평균 가구 소득은 조사 대상 33.8%가 100만원 미만이었다. 그중 50만원 미만이 17.8%나 차지했다. 천안도‘노인빈곤시대’ 예외지역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00~200만원 24.2%, 200~300만원 21.8%이었고, 300만원 이상은 약 20%였다. 전체 노인들의 월평균 가구소득(세전 기준)은 187만원이었다.
노인들 혼인상태는 기혼 56.3%, 사별 34.1%, 이혼·별거 8.6%였다. 가구 형태는 1인 노인가구 32.0%였다. 1인 노인가구의 홀로 산 기간은 16.1년으로 조사됐고, 혼자 살게 된 이유는 배우자 사망(69.8%)이 가장 높았다. 이외 부부가구 43.3%, 배우자 없이 자녀 등 13.3%, 부부와 자녀 등 11.4%로 나타났다.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47.0%가 ‘건강하다’라고 응답했다. 82.0%는 평균 2~3종의 약물을 복용하고, 64.4%가 최근 1개월간 의료기관 이용(외래)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조사 대상 노인의 13.5%가 타인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움 제공자는 동거 가족원(45.7%), 장기요양보험서비스(23.2%), 비동거 가족원(22.7%), 노인맞춤돌봄서비스(10.0%), 친척·이웃·친구·지인(6.4%) 순이었다.
조사 대상 노인 38.7%만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대중교통 이용시 무시·차별 경험(9.8%)을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노인복지 정책은 빈곤 완화 지원(35.8%), 돌봄 요양 서비스(26.6%), 건강서비스(20.9%), 고용·일자리 지원(6.6%), 치매 관련 서비스(5.0%) 등 순이었다.
윤은미 복지정책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지역 어르신들의 삶의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복지 수요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