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사들이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수익성 창출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새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서면서 보험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21일 ‘보험회사 인슈어테크 활용현황’ 발표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마케팅, 위험관리, 신상품개발 등에 이용하고 있다.
인슈어테크란 보험업무 각 분야에 핀테크 기술을 융합해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보험사들은 텔레매틱스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사물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의 운동량, 운전습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한 보험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AIA생명과 흥국생명 등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앱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계약자의 건강습관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보험료 할인이나 캐쉬백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보험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바이탈리티 나이에 따라 설정된 운동량 목표치를 달성하면 SKT 통신요금, 커피쿠폰, 온라인 상품권을 제공하거나 하루 평균걸음 7000보 이상이면 보험료의 7%를 1만보 이상이면 10%를 6개월마다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DB손보, 삼성화재, KB손보, 현대해상은 텔러매틱스 기술을 통해 통신사 네비게이션(T맵) 또는 운행정보기록장치(ODB)에서 수집한 운전자의 운전습관 등을 분석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자동차보험 상품(운전습관 연계보험)을 선보였다.
또 보험사들은 고객상담자료와 온라인 활동기록, 의료 등 다양한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히 수집·분석해 사고발생위험과 계약유지율, 보험사기가능성을 예측해 이를 보험상품 개발과 마케팅, 위험관리에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는 고객, 모집인, 계약 속성 등을 분석해 신규 계약의 사고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위험 수준이 낮은 경우 자동으로 보험예약을 인수해준다.
보유계약의 계약해지 가능성, 보험료 연체가능성, 민원 발생 가능성도 예측해 유지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계약에 대해서는 사전대응도 하고 있다.
인공지능(AI)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자연언어 이해능력 등을 응용해 로봇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과 라이나생명은 챗봇을 통해 계약조회, 보험계약 대출접수 및 상환, 보험금 청구신청, 조회 등 고객 응대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 중이다.
보험사의 블록체인 활용도 눈길을 끈다. 거래정보 원장을 암호화·분산 저장하는 기술로 새로운 거래 발생시 모든 노드에 정보가 즉시 반영되므로 정보의 정합성, 거래 과정의 보완성 등에서 유리하다.
현재 교보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등에서는 보험금 청구시 본인인증, 보험증권 위조검증 등 일부 업무에 시범적용해 활용을 검토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보험사고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며 “동시에 업무처리 자동화 및 간소화를 통해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