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면서 야외활동이 늘어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이 불쑥 찾아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꽃 사이에 있는 벌에게 쏘이거나 동면에서 깨어난 뱀에게 물리는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벌에 쏘였을 때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환자를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킨 후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신용카드와 같이 얇고 단단한 물건으로 물린 자리 주변을 밀면 벌침을 제거할 수 있다. 무리하게 힘을 주다 보면 침 끝에 남은 독이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벌침을 제거한 뒤에는 환부를 물로 씻고 얼음찜질로 열을 내리고 붓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인 부위는 부어오르고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런 증상이 수일 동안 지속하기도 한다. 혈관부종에 의한 호흡곤란·쇼크·의식변화 등이 오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이런 경우에는 가까운 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해야 한다.
벌에 쏘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의 주의를 끌 수 있는 밝은 옷은 피하고 자극성 있는 향수·화장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벌이 가까이에 접근한다면 손으로 쫓아내는 행동은 오히려 벌을 자극해 위험할 수 있으니 되도록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에서 뱀도 조심해야 한다. 독사에게 물렸을 경우, 환자와 뱀을 격리한 후 독이 전신에 퍼지지 않게 상처 부위보다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옷·수건 등으로 가볍게 묶어주는 것이 좋다. 독을 제거하기 위해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거나 절개하기도 하는데 2차 감염 및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해선 안 된다.
또 상처 부위에 알코올을 뿌리거나 찜질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증상이 없더라도 의료기관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뱀의 모양·색깔·특징 등을 기억하거나 사진으로 정보를 확보하면 독사의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독사에게 물린 경우 물린 부위의 통증·부종·수포 형성과 조직의 괴사 등이 나타나는 국소증상과 구토·시야 혼탁·호흡곤란·발열 등이 동반되는 전신증상으로 나뉜다. 혈액 응고 장애·콩팥기능부전·폐부증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상원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적절히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다 회복한다”며 “야외활동 시 응급상황이 생기면 신속한 응급처치와 함께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독사에게 물린 경우 장 출혈·뇌졸중 등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