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계열 증권사 약진…비결은 IB 시너지

은행권 계열 증권사 약진…비결은 IB 시너지

기사승인 2019-05-23 05:00:00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계열사 간 협업 강화되면서 IB(투자은행) 사업 업무 비중도 커지고 있다. 기업금융과 IB업무를 연계하는 CIB(기업투자금융) 사업을 통해 시너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 방향은 실적 반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형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대부분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IB업무 순이익은 전년 보다 크게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 내 주력 계열 증권사들의 실적이 대체적으로 크게 반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1716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전년 동기(1238억원) 대비 33.74% 급증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6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분기(418억원) 보다 48.93% 늘어났다. KB증권도 올해 1분기 872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전년(819억) 대비 6.60% 증가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실적 반등은 IB부문에서 성과가 두드러져서다. NH투자증권은 사업부문별로 보면 IB업무에서 8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 동기(393억원) 대비 128.49% 증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B사업부의 ECM/DCM 전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1분기 IPO(기업공개) 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된 반면, 당사는 현대오토에버, 드림텍의 등 굵직한 IPO딜을 수행하면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126.93%), KB증권(103.16%)도 IB부문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하나금융투자는 IPO, EMC(주식자본시장), DCM(채권시장)과 같은 전통적인 IB사업 외에도 대체투자, 부동산금융투자 등의 사업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영국 교육청 오피스 및 뉴욕 타임스퀘어 호텔 개발 등과 같은 대체투자 사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증권도 최근 부동산금융을 강화하면서 대림역 88월드타워 개발 사업(150억원), 일산자이 3차 분양(300억원)과 관련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에 금융주선을 맡았다. DCM부문 시장에서는 8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모기업인 은행과 협업(CIB)을 통한 시너지도 창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자산운용규모 200조가 넘는 범농협그룹 계열사와 함께 밸류체인(은행-증권-캐피탈-저축은행 영업점 연계)을 구축해 공동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IB업무의 핵심 중 하나인 부동산금융본부 산하에 부동산솔루션실을 두고 은행·계열사 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간 IB 협업 사례로 대표적인 것은 광명 의료복합클로서트 조성사업이다. 해당 사업에 자산신탁, 은행, 캐피탈이 함께 참여했다. 은행 채널을 활용한 IB 딜(Deal)도 발굴하고 있다.  이원다이에그노믹스 IPO 인수, 티웨이항공 IPO 인수, 현대·SK·롯데그룹 계열사 회사채, 현대중공업 유상증자 등은 은행 기업영업채널을 통해 공동마케팅을 했다.

KB증권은 대출, 예금, 외환은 물론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등 증권과 은행을 아우르는 금융 서비스인 CIB(기업투자금융)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현재 중소중견기업 대상 기업금융 복합점포인 CIB 센터도 전국 9개 거점을 구축한 상태다. 

금융지주사와 계열사간 협업은 대규모 자금조달이나 사업 확장에 있어서 수월하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증권사들이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규모는 범금융계열사 우산에 있는 증권사에 비해 불리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보수적 기조의 은행에서 공격적 투자는 쉽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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