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외교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및 한미 정상회담 조율 관련 정보를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유출한 현직 외교관을 적발했다.
23일 정부에 따르면 청와대와 외교부는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 등 ‘3급 비밀’을 강 의원에게 유출한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K씨의 신원을 파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지난 7일 한미 정상 간의 비공개 통화 내용을 유출한 자의 신원을 파악했다”며 “곧 (통화 유출의)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 의원은 5월 9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한미 정상 간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방문 직후인 5월 하순에 방한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강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청와대는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이 외교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교부 직원을 상대로 보안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청와대는 강 의원의 고교 후배인 직원 K씨가 강 의원과 전화로 양국 정상의 통화내용을 전해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