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구부정한 자세로 인해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거북목 증후군’이 늘고 있어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거북목증후군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평소 자신도 모르게 목이 앞으로 쑥 내민 자세가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자세는 피로·통증에 이어 성장기 아이들의 키 성장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목은 7개의 뼈로 이뤄져 있는데 중간이 앞으로 나온 C모양의 커브로 구성돼 머리를 받치고 있다. 이 C자 모양의 커브는 머리와 척추로 외부충격이 과하게 전달되지 않도록 막아주고, 몸에서 상대적으로 무거운 머리를 받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거북목 자세가 되면 목뼈의 전반적인 커브가 사라져 머리가 더 앞으로 나와 구부정한 자세가 되기 쉬운 것이다.
거북목이 지속되면 목과 어깨가 구부정해져 전체적으로 자세가 어색해 보이고 목 주변 근육의 피로도를 높인다. 아이들의 경우 신체에서 머리의 무게가 차지하는 비율도 성인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더 크다. 예전보다 신체활동이 적고 장시간 앉아 컴퓨터게임, 스마트폰 사용으로 거북목증후군이 오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어깨가 구부정하게 굽어 있고 자주 목을 쭉 빼는 습관이 있다면 생활 속의 자세 교정이 중요하다. 컴퓨터 화면을 볼 때 눈높이와 화면이 평행을 이루도록 의자나 화면의 높이를 조정하고 얼굴을 화면에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게 적정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몸 가까이해 어깨와 목이 앞으로 숙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다.
또 아이가 책이나 스마트폰을 고개를 숙인 채 오랫동안 내려다보는 동작은 피하게 하고 자주 스트레칭하게 하는 것이 좋다. 30분에 한 번씩 가볍게 목과 어깨를 풀어주며 자세를 쉬도록 해야 한다. 또 목·어깨에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팩으로 짧은 시간 어깨와 등 주변의 근육 피로를 풀어주거나 반신욕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기철 의정부 함소아한의원장은 “부모가 성장기 아이들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를 점검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게 해야 한다”며 “아이가 거북목이나 일자목 증상을 보인다면 교정 치료 등으로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