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표면에 단백질층이 형성되면 전염력이 강해지고 퇴행성 신경질환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과학진흥협회의 과학뉴스 사이트인 유레크얼러트에 따르면 카리엠 에사트 스웨덴 스톡홀름대 분자 생명과학연구원 박사팀은 바이러스가 치료용 나노 입자와 비슷한 특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바이러스는 숙주 안의 목표 세포를 발견하기 전에 혈액과 같은 체액과 마주치면 표면에 단백질층(코로나)을 형성하는데 이 단백질층이 바이러스와 나노 입자의 생물학적 작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그동안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생물학적 유체에 서식하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의 단백질 코로나를 연구했다. RSV는 급성 소아 폐렴을 일으키는 흔한 병원체로 매년 3400만명이 이 병에 걸리고 이 중 19만명이상이 목숨을 잃는다.
에사트 박사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수준은 변하지 않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 표면에 단백질 코로나를 형성해 다른 특성을 갖게 된다”며 “이를 통해 바이러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숙주 세포 외부 인자도 이용하는데 단백질 코로나가 RSV의 전염력을 강화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RSV나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HSV-1) 같은 바이러스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합성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 단백질이 증가하면 신경세포에 플라크가 쌓여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생쥐 모델에 실험한 결과, 뇌에 HSV-1이 전염되고 48시간이 지나자 병세가 악화됐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생쥐는 병이 그 정도 진행되는 데 수개월 걸렸다고 매체는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