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서 ‘번아웃 증후군’을 질병은 아니지만,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로 분류해 ‘직장 내 스트레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면서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직장인 4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5.1%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느낌이 든다 ▲쉽게 짜증 내고 노여움이 솟는다 ▲만성적인 감기·요통·두통 등에 시달린다 ▲감정 소진이 심해 우울한 감정을 느낀다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은 것 같고 예전과 달리 열정이 사라졌다 ▲잠을 자도 피곤하고 더 쉽게 지치는 것 같다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을 느낀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윤현철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라며 “혼자 끙끙 앓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여유를 갖고 편안한 대화·운동·여가활동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 된다. 증상이 심해 업무가 불가능하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 및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직 정신건강의학·정신병에 대해 인식이 좋지 못하다”며 “가벼운 정신 질환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앓고 있다. 여유를 가지고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서로의 아픔을 아우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