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척추변형연구회가 대한한의사협회의 저선량 엑스레이 사용 선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대한척추변형연구회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검사가 필수”라며 “한의협에서 주장하는 저선량 엑스레이로 척추질환을 진단해 이를 이용해 교정치료를 한다는 추나요법으로 국민 건강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 엑스레이조차도 척추와 같은 인체 깊은 부분의 해부학적 구조를 모두 재연하기 어려워 CT나 MRI 같은 정밀 검사를 추가로 시행해 정확히 진단하고자 한다”며 “해상도·선명도가 떨어지는 저선량 엑스레이로 퇴행성 척추질환과 척추변형을 진단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단지 촬영만 한다고 해서 진단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연구회는 “체계적·전문적으로 수련 받은 전문가가 해석해야 비로소 의학적 의미가 있는 진단이 된다. 척추변형은 삼차원으로 매우 복잡한 구조라 정확한 병명과 의학적 고찰 없이 교정치료를 하면 신경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또 방사선을 사용하는 엑스레이 검사는 격리·차폐된 검사 공간이 필요함도 지적했다. 연구회는 “아무리 10mA/분 이하의 저선량 엑스레이의 방사선 피폭이 작아도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검사로 환자·검사자의 방사선 피폭만 늘릴 뿐. 오히려 국민 건강증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한의사 엑스레이 기기 사용은 명백한 무면허 의료행위”라며 “국민건강증진이라는 단어로 국민을 현혹하지 말고 저선량 엑스레이 장비 활용 계획을 철회하고 의료인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