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총장 옮겨 주총강행…물적분할 ‘통과’

현대중공업, 주총장 옮겨 주총강행…물적분할 ‘통과’

기사승인 2019-05-31 12:26:51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안건이 31일 오전 통과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장을 울산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에서 울산 남구 무거동 울산대체육관으로 변경했다.

앞서 노조는 회사 물적분할에 반대해 지난 16일부터 일주일 연속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왔다. 이어 이날 당초 주주총회가 계획됐던 한마음회관을 26일부터 점거하고 물적분할을 위한 주총 저지와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점거농성에 개최가 불가하자 장소를 변경해 물적분할을 통과시킨 상황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지난 20년간 주인 없는 기업으로 많은 부침을 겪은 대우조선해양을 합병,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통해 ‘조선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산은과 합작해 신설하는 중간지주회사 조선합작법인을 만들 예정이다. 신설 조선 통합법인은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진행했고, 이번 법인분할 안건 통과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존속회사)와 현대중공업(신설회사)으로 분할하게 됐다.

이번 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은 신설 현대중공업의 지분 100%를 보유한다.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4개 자회사를 두게 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6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고 국내와 세계에서 결합심사가 승인되면 대우조선 인수를 완료할 방침이다. 새로운 법인은 흡수, 통합 방식이 아닌 각 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형태로 양사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설명이다.

반면 노조는 이번 물적분할이 울산 시민과 현대중공업의 노동자에게 부담을 주고, 현대가의 경영승계를 위한 시도라며 극렬한 반대를 표하고 있다. 또한 양사가 합쳐지면 중복 업무 등에 의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큰 상황이다. 현재 노조는 이번 주총을 저지하는 것에 실패했지만 의결된 주총안건이 원천 무효라며 물적분할에 관한 전면 투쟁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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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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