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며 아이들이 놀 때나 잘 때 머리가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려 걱정하기도 한다.
땀은 주로 우리 몸의 체온 조절 기능을 한다. 우리 몸의 땀구멍은 200만개에서 400만개에 달하는데 성장하면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작은 어린아이의 경우 어른보다 단위 면적당 땀구멍 수가 많다. 게다가 아이들은 어른보다 기초체온이 높고 움직임이 많다 보니 땀을 더 많이 흘리게 된다.
생리학적으로도 이마를 비롯한 얼굴, 머리 쪽에 땀구멍이 많아 머리에 땀을 많이 흘릴 수밖에 없다. 잘 때도 적당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땀을 많이 흘린다. 잠들고 나서 2시간 이내에 이마나 목덜미가 촉촉할 정도로 흘리는 땀은 정상이다. 잘 먹고 뛰어놀아 키나 체중 증가가 원활하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체력적으로 지치고 식욕도 없으며 감기를 자주 앓는 등 성장세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 땀까지 많이 흘린다면 건강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 과도한 땀으로 펜을 잡을 수 없을 정도거나 시험지가 젖어서 시험을 보기 어렵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땀이 많이 나는 아이들은 매운 음식은 덜 먹고 채소나 익힌 나물류를 자주 먹도록 한다. 감기 염려로 바닥을 따뜻하게 하면 더위에 잠을 설칠 수 있다. 요즘 같은 이른 더위에는 냉방기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잠들고 2시간 정도 지나면 꺼주는 것이 좋다. 잠들기 전 환기를 통해 적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도움 된다.
변순임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피부가 약한 아이들이 땀을 많이 흘리면 땀띠 등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며 “통풍이 잘되는 편안한 옷으로 자주 갈아 입히고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