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명중 4명(81.6%)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조절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최근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개시한 상태다. 올해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10.9% 인상된 시간당 8350원이다. 월급으로는 174만원 정도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9.2%가 ‘경제상황에 맞춰 인상폭을 조절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수준으로 동결’ 32.4%, ‘대선 공약대로 1만원으로 인상’ 14.9%, ‘잘모름’ 3.5%로 조사됐다.
친 노조 성격이 짙은 ‘정의당’을 제외하면 최저임금 속도조절이나 동결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전국 모든 곳에서 최저임금 속도조절 여론이 40~5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속도조절에 대한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곳은 부산·울산·경남과 광주·전라 지역으로 각각 58.6%, 55.3%가 ‘경제상황에 맞춰 인상폭을 조절해야 한다’고 답했다.
올해 수준으로 최저임금 동결을 원하는 여론은 대구·경북(41.5%)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강원·제주(38.4%), 서울(37.4%), 대전·세종·충청(35.8%), 경기·인천(29.1%), 광주·전라와 부산·울산·경남(이상 26.8%) 순이다.
연령별로 보면 19~29세, 30대 등 젊은층을 제외하고 대부분 계층에서 최저임금 동결 혹은 속도조절에 대한 여론이 많았다. ‘1만원 인상해야 한다’는 여론의 경우 19~29세, 30대에서 각각 23.9%, 21.8%을 비율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동결 18.9%, 속도조절 51.9%) 지지층의 29.1%가 ‘대선 공약대로 1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동결 22.8%, 속도조절 56.8%, 인상 19.0%)·자유한국당(46.7%, 44.2%, 5.1%)·바른미래당(39.8%, 40.4%, 16.4%)·민주평화당(27.3%, 52.1%, 13.8%) 지지층에서는 80% 이상이 ‘최저임금 동결 혹은 인상폭을 조절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최저임금 인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43.6%가 ‘긍정적’(매우 긍정 12.5%, 다소 긍정 31.1%), 51.7%가 ‘부정적’(매우 부정 30.9%, 다소 부정 20.8%)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2019년 6월1일부터 6월3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21%+휴대전화 79%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1014명(총 통화시도 3만3648명, 응답률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9년 04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