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에 사는 J(52세)씨는 최근 캐피탈 직원을 사칭한 사람으로부터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 직원은 기존 대출금을 일부 갚은 후 대출기록을 삭제해야 신용도가 올라가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고 유혹했다.
이에 J씨는 캐피탈 직원이 알려주는 계좌(대포통장)로 대출금을 입금해 금융피해를 입었다.
#대구에 거주하는 C씨(36세)에게 “새정부가 들어서 2% 낮은 금리로 8,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면서 정부기관에 근무한다는 사람이 접근해왔다.
그는 “대출 진행을 위해서는 고금리 대출이력이 필요하다”면서 “먼저 카드론을 받아 즉시 상환해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C씨는 카드론을 받은 후 사기범의 대포통장 계좌로 총 6,000만원을 입금해 편취를 당했다.
# 대구에 사는 L씨(42)는 어느날 “학교에 간 자녀를 납치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전화를 받았다. 그는 욕설을 섞어가며 큰 소리로 위협을 하면서 “신체에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했다. 크게 당황한 L씨는 결국 사기범이 요구하는 금액을 송금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지능화되고 고도화된 금융사기 수법이 판을 치자 경북도와 대구시가 금융감독원, 지방경찰청과 손잡고 피해방지 대책에 나섰다.
경북도는 5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대구시, 금융감독원, 대구지방경찰청, 경북지방경찰청과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지능화되고 고도화된 금융사기 수법으로부터 시도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자체, 금융감독원, 지방경찰청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협약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철구 대구지방경찰청장, 김기출 경북지방경찰청장이 함께했다.
경북도는 이번 협약으로 대구시, 금융감독원, 대구지방경찰청, 경북지방경찰청과 실무협의체 구성 등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협력사업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과 교육, 홍보 등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노력도 공동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는 재산상 피해뿐만 아니라 심리적 폐해와 자괴감을 동반해 가족 불화 등 삶의 질을 현저하게 낮추는 심각한 피해”고 규정하면서 “경북도는 대구시와 함께 금융감독원, 수사기관 등 협력기관과 공조체계를 갖춰 금융사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