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다리 통증 심하면 ‘말초동맥질환’ 일 수도

걸을 때 다리 통증 심하면 ‘말초동맥질환’ 일 수도

기사승인 2019-06-07 10:27:50

걷거나 뛸 때 다리에 통증이 있고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말초동맥질환이란 심장이나 뇌를 공급하는 동맥 외에 동맥이 좁아지는 질환을 말하는 데 대개 다리에 영향을 미친다.

말초동맥질환 중 하지동맥 폐색증은 다리를 지나는 혈관인 하지동맥이 막히는 질환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남성 환자가 1282명으로 여성 환자 698명보다 약 80% 많았다. 연령대로 보면 50대부터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서구화된 식습관,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 흡연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질환은 질병 초기에 다리에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해도 쉬면 증상이 금방 가라앉아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많다. 어느 정도 진행되면 다리 온도가 차갑고 발가락 색깔이 검게 변하며 발의 상처도 잘 낫지 않게 된다. 양팔과 양다리혈압을 동시에 잰 결과 발목 혈압이 10% 이상 낮게 나타나면 하지동맥 폐색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다른 질환인 장골동맥 폐색증은 동맥경화로 인해 다리에 피를 공급하는 장골동맥에 쌓인 피떡(혈전)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 역시 남성이 더 많고 60대 이상의 고령에서 많이 보인다.

장골동맥 폐색증은 허혈성 대퇴골두 괴사증이나 척추관협착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감별하기 어렵다. 엉덩이 부위부터 허벅지 쪽으로 이어지는 근육에 통증이 느껴지는데 고관절과 척추 부위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때 장골동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병이 계속 방치되면 피가 통하지 않게 된 부위는 말단 조직이 썩게 돼 절단할 수밖에 없게 된다,

조진현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당뇨·고혈압 등을 앓거나 오랫동안 흡연을 해 온 50대라면 가벼운 다리 통증도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면서 “방치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어 다리 통증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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