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서울시, 파격적인 상생행보 ‘주목’...이철우·박원순, 서울과 경북 오가며 하루 두번 만나

경북도·서울시, 파격적인 상생행보 ‘주목’...이철우·박원순, 서울과 경북 오가며 하루 두번 만나

기사승인 2019-06-07 18:23:30

경북도와 서울시의 상생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하루 동안 서울과 경북을 오가면서 두 번씩 만나 '찰떡 공조'를 과시해 주목받았다.  

첫 번째 만남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관광산업박람회 개막식에서다. 

이번 개막식에서 경북도는 ‘2020년 대구경북방문의해’를 세계 각국에 알리는 선포식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양 단체장은 만나 관광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오후에는 자리를 경북도청으로 옮겨 ‘경상북도와 서울특별시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지속가능한 교류협력 동반자로서 공존과 상생을 약속했다.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북도와 서울시가 함께 나선 것이다.

이처럼 광역단체장이 바쁜 일정을 쪼개 가면 하루에 두 번씩 만나 상생을 도모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양단체장이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과 부회장으로서 호흡을 맞추며 쌓은 깊은 신뢰와 교감을 감안하더라도 파격적인 행보다. 

이번 협약은 이 지사와 박 시장이 올 초 대통령 주재 기해년 신년회에서 만나 상호 협력교류를 통한 상생의 장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하면서 성사됐다.

이런 양 지도자가 저 출생 고령화로 인해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을 살리는데 의기투합한 것이다.    

협약은 ▲서울-경북 지역상생 청년일자리사업 ▲농산물직거래 활성화 및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확대 ▲귀농 희망 서울시민 맞춤형 지원 ▲문화·관광 상생 콘텐츠 발굴 및 공동마케팅 추진 ▲자연체험시설 ▲서울관광재단-경북문화관광공사 제휴협력 ▲혁신로드를 통한 상호정책연수 및 교류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협력사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서울-경북 지역상생청년일자리 사업’이다.

서울 청년의 지역자원 탐색과 창직·창업환경 조성, 지역 간 일자리 모델구축, 지역 내 청년유입 등을 통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이는 서울시가 지방과의 상생 및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서울시가 하반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사업계획 일부를 경북도와 함께 추진키로 방침을 선회하면서 성사됐다.  

사업은 서울청년과 경북도 일자리를 연계해 적성에 맞는 지역일자리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고용형'과 '창업형'으로 나눠 추진된다. 

이들 사업은 지난해부터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철우 지사의 민선7기 대표공약인 이웃사촌시범마을에 큰 관심을 보여 왔고 경북도와 서울시가 협력 방안을 고민한 끝에 접점을 찾았다.

'고용형'은 경북도내 사회적기업·문화예술·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서울 청년 50명을 보내 6개월간 경북알리기 마케팅, 기업가 정신 교육 과정 등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청년모집과 창업 고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향후에 창업할 경우 사업비를 지원하는 한편 경북도는 참여기업 모집과 인건비 일부를 부담키로 했다.

'창업형'은 의성군 안계면 이웃사촌시범마을에서 서울청년 20명을 대상으로 지역정착형 청년사업가와 청년 예술가로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창업자금을 경북도는 서울 청년들의 창업과 창직을 위한 지역자원 조사비와 주거공간과 창업공간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서울시는 이들 사업이 청년을 대상으로 창업 아이디어 공모와 탐색 준비단계를 지원한다는 공통점을 가지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시도는 이를 위해 이르면 이번 달부터 관련 분야 공무원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필요한 경우 사업별로 별도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일자리 창출과 저출생 극복은 국가가 나서도 해결하기 어렵지만, 눈감고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서울과 지방,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더 이상 경쟁과 대립관계가 아닌 상생의 관계로 풀어나가야 한다. 이번 협력사업이 결실을 맺어 양시도의 상생발전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지방과 서울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서울과 지방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멸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편중과 과소의 악순환을 끊고 상생의 미래를 열겠다”고 화답했다. 

공식행사를 마친 박원순 시장은 종합민원실과 북다방을 찾은 신도시 주민, 도청직원 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청사 주변을 둘러본 후 서울로 돌아갔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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