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A 교수가 전공의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대응에 나섰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4년 차 전공의 12명 전원은 지난달 A 교수의 폭언·폭행 등의 사례를 모아 탄원서를 제출했다. 전공의들은 그동안 인격 모독성 발언 등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한전공의협의회는 7일 세브란스병원 교육수련부에 관련 조치 진행 상황 및 추후 계획 등을 확인하는 공문을 보내고 A 교수를 서울시의사회 전문가평가단에 제보했다. A 교수는 지난 2015년에도 전공의에 대해 폭행과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피해 전공의는 수련을 포기해야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사건으로 A 교수와 전공의가 수련 과정에서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 조치했다. 2015년 논란이 벌어졌을 때는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대전협은 해당 교수와 전공의들의 분리 조치가 적절히 이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앞으로 전공의 폭력 근절을 위해 전문가평가단에 제보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승우 대전협 회장은 “전공의들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를 주장해왔다”며 “여전히 수련 현장에서 폭행이 존재한다니 그들이 교육자로서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서 의료계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자 보호를 우선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병원은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나아가 의료계도 높은 윤리의식을 갖고 꾸준히 자정 노력을 보여줘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