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의 가장 흔한 동반 질환 중 하나인 건선 관절염에 대해 건선 환자들의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선협회가 10일 발표한 ‘건선 및 건선 관절염에 대한 이해 및 치료 환경 조사’에서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해당 조사는 지난 4월 건선 환자 4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건선은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에 건선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지난 2017년 기준으로 17만명에 달한다.
전세계인구의 약 1~2%가 환자일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피부뿐 아니라 전신의 염증 반응을 유발해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과 고혈압·심근경색·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도 높이고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건선 환자 10명 중 3명꼴로 건선 관절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손톱이나 발톱에 건선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건선 관절염을 동반하거나 건선 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3배 높다.
조사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86%가 건선 관절염 관련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복수 응답을 포함해 응답자의 40%가 ‘손톱이나 발톱에 구멍이나 안쪽으로 함몰된 부위가 있다’라고 답했고 32.9%는 ‘손가락·발가락 관절 통증 경험’, 27.5%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관절이 붓는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30.9%는 아침에 일어나 관절이 뻣뻣한 적이 있으며 21.8%는 발뒤꿈치의 통증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건선을 오래 앓고 증상이 심할수록 건선 관절염도 심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건선 환자들이 건선 관절염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실제로 다수가 해당 질병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68.5%의 응답자가 건선 관절염이 건선의 주요 동반 질환임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잘 인지하고 있었다.
많은 건선 환자들이 주요 동반 질환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증상에 대한 치료와 관리를 위한 대응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3.8%만이 의사가 건선 관절염 증상을 매번 물어본다고 답했고, 26.5%는 가끔 물어본다, 64.2%는 전혀 물어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환자가 의사에게 관련 증상을 설명하거나 질문한 경우도 22%에 불과했다.
김성기 대한건선협회장은 “조사 결과 많은 건선 환자들이 건선 관절염 증상이 있지만, 치료와 관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건선 관절염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방치하면 6개월 내 관절이 영구적으로 변형될 수 있다. 건선 환자들을 대상으로 건선 관절염의 증상과 위험도를 적극적으로 알려 적절한 진단과 치료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