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11일 오전 정 사장을 불러 삼바와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조직적 증거인멸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삼바 분식회계 의혹이 일자 삼성그룹 수뇌부 차원에서 증거인멸을 계획해 자회사에 지시를 내린 것으로 의심 중이다. 더 나아가 이 부회장이 지난해 5월10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해당 계획을 최종 승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삼성 측은 승지원 회의에 대해 일상적으로 사업에 대해 논의한 자리였다고 반박했다. 삼성 측은 “삼바와 삼성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 추진 내용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증거인멸이나 회계 이슈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바가 지난 2015년 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4조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가 있었다”며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