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 걸린 자녀에게 좋은 음식은?

장염 걸린 자녀에게 좋은 음식은?

기사승인 2019-06-14 10:00:00

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장염이 유행하는 시기라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장염은 겨울 및 봄철에 유행하는 장염과 증상은 비슷하나 주요 발병 원인에 차이가 있다. 로타바이러스·노로바이러스 같은 겨울철 장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음식물보다는 침이나 대변 분비물을 통해 전염된다.

여름철 장염은 소위 ‘식중독’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성 장염이 대부분이다. 포도상구균·살모넬라균·대장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이 위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조리되거나 더운 날씨에 쉽게 변질된 음식물 등에 오염되면서 인체 내로 들어와 감염을 일으킨다. 장염은 전염성이 강한 질환이라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에서 급식·물놀이 등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장염의 증상으로는 구토·설사·발열·복통 등이 있다. 설사는 보통 하루에 3번 이상 무른 변 또는 설사를 하거나 물만 먹어도 토하는 양상을 보인다면 장염으로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어른들과 같은 전형적인 장염 증상 없이 속이 울렁거리고 더부룩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유아 장염의 이런 증상은 최대 10일까지 나타날 수 있어 증상이 조금 호전되더라도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다.

장염 증상을 계속 보인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및 전해질 공급이다. 심한 탈수가 의심된다면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 장과 속을 달래 줄 수 있는 많은 국을 섭취하고 기름기가 너무 많거나 차가운 음식, 당분이 많은 주스, 생우유, 탄산음료, 생과일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설사가 심하면 죽이나 미음과 함께 따뜻한 보리차 등을 먹여 수분 섭취에 신경 쓰고 특히 소아들은 우유를 마시면 소장 내벽의 융모막 손상으로 인해 소화가 어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구토가 심하면 반나절 정도는 고형식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고 밀가루 음식은 피해야 한다.

장염에 걸렸을 때는 맑은 콩나물국이 도움 된다. 콩나물은 한의학에서 대두황권이라는 명칭이 있는 약재로 근육이 쑤실 때 치료제로 쓰이며 염증을 억제하며 열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콩나물국을 맑게 끓여서 그 물을 자주 먹게 하는 것이 장염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맑은 국물의 황탯국이나 복지리도 좋다. 황태는 해독과 피로 회복 효과가 탁월하며 복어는 허한 기운을 보충하고 이뇨작용을 돕는다. 양념하지 않은 맑은 국물로 만들어 먹이면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미나리도 효과가 있다. 미나리는 각종 염증을 효과적으로 치유하며 염증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또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어 평소 장염 예방 차원에서 섭취하는 것도 좋다.

김태희 울산 함소아한의원장은 “아이들이 여름에 자주 앓게 되는 장염은 증상이 오래 갈 수 있어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음식 관리와 수분 보충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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