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거부하는 등 일방적 소통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12일 오후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 활동에 대한 자체 평가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박 장관의 입장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 장관은 취재진의 질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기자단이 반발하며 취재를 거부했다. 박 장관은 대부분의 기자들이 빠져나간 브리핑룸에서 발표를 강행했다.
일각에서는 과거사위 관련 ‘껄끄러운’ 질문들을 피하기 위해 질의응답을 거부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최근 과거사위의 권고로 검찰 수사가 이어졌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김학의 사건’과 관련해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수사를 받은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과거사위는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등 전직 검찰 간부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 역시 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사건 관계자들이 과거사위 조사단원을 고소·고발하는 일도 벌어졌다.
잡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법무부의 수장이 질의응답을 거부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질타가 일었다.
박 장관의 일방적인 기자회견은 소통을 강조하던 과거 발언과도 배치된다. 박 장관은 앞서 취임사를 통해 “국민이 원하는 변화된 법무부의 모습을 이제는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때”라며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전인 지난 2016년 1월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서도 “민주 사회에서 리더십은 소통과 공감능력에서 나오지 고집과 독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교수 출신은 박 장관은 지난 2017년 7월19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