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전통발효식품을 앞세워 7000조원에 이르는 세계 식품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통발효식품은 기능성 식품, 외식산업 등과 연관성이 크고 유망 농식품산업으로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분석에 따른 행보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의 발효식품제조업체는 2018년 기준 전체 식품제조업체(2,233개)의 41%인 915개소에 이른다.
품목별로는 된장·고추장 등 장류가 263개소로 가장 많고 그 뒤로 차류(119개소)와 절임류(99개소), 김치, 국수, 떡 등이 있다.
경북도는 그동안 이를 업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결과 전통식품품질인증업체 43개소(전국 503개소), 전통식품명인 지정 9명(전국 78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2018년 12월 농식품부에서 이달의 6차산업인(人)으로 선정한 유한회사 ‘야생초’남우영 대표(46세,울진)다.
남 대표는 개망초, 갈대 뿌리 등 자생식물을 활용해 김치를 제조하는 기술을 특허 받았으며, 유산균 저염김치 등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위해요소 중점관리우수식품(HACCP) 인증, 유기가공 인증을 받아 식품의 안전성도 확보했다.
그 결과 온라인숍과 롯데백화점, 학교급식 등 다양한 판로를 통해 지난해 7억 8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특히 입소문을 통해 알게 된 일반인 1,000여명이 저염 유산균 식단 체험을 하는 등 대표적 6차산업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도는 이와 같이 지역의 장점인 전통발효식품을 앞세워 7,000조원에 이르는 세계 식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의 전통발효식품을 6차 산업화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총 7개 사업에 12억원을 투입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전통발효식품육성에 나선 것이다.
분야별로는 전통식품브랜드경쟁력제고(5억원), 지역전통주발굴지원(1억원), 경북농식품산업대전(4억원), 전통주산업활성화(6천만원), 찾아가는 양조장(6천만원), 종균활용발효식품산업지원(4천만원), 경북전통음식맛축제(5천만원) 등이다.
사업은 ▲안정적 지역농산물 공급체계구축을 위한 농업과 식품기업 간 계약재배 활성화 ▲시설 현대화, 전통발효식품 표준화를 통한 식품 안정성 및 제품 다양성 구현 ▲전통발효식품 기능성 연구를 통한 고부가가치화 및 미생물 산업화 등 연관산업 육성정책 강화 ▲양조장 등 전통식문화 발굴 사업과 전문인력 육성 등으로 이뤄진다.
한편, 식품산업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거대한 시장으로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6조1천억달러로 세계 자동차 시장(1조4천억 달러)의 4.4배, 세계 IT 시장(1조 달러)의 6.3배, 세계 철강 시장(8천억달러)의 8.1배에 이른다.
국내 식품산업 규모도 2010년 131조원에서 2016년 205조원으로 연평균 7.7% 증가하면서 미래전략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전통발효식품은 케이팝(K-pop), 케이드라마(K-drama)를 이어 세계화가 가능한 품목”이라면서 “경북도는 올해 전통주와 와인을 체험할 수 있는 찾아가는 양조장을 발굴․육성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경북 전통식문화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6차 산업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