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원진아 “이제 신선함 아닌 신뢰감 주는 배우 되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원진아 “이제 신선함 아닌 신뢰감 주는 배우 되고 싶어요”

원진아 “이제 신선함 아닌 신뢰감 주는 배우 되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9-06-15 07:04:00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이하 ‘롱 리브더 킹’)의 강소현(원진아)은 강한 자 앞에서 강하고 약한 자 앞에서 약한 인물이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시장 상인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폭력을 행사하는 철거 용역에게 “좋은 사람이 돼라”고 쏘아붙인다.

최근 팔판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원진아는 ‘롱 리브 더 킹’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이타적인 강소현에 끌렸다고 말했다. 인권 변호사인 강소현이 시장 상인들의 일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행동하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강소현이라는 캐릭터가 살아 움직였으면 했어요. 그래서 매우 발랄하거나, 아주 강하게 표현할까 고민하기도 했죠. 촬영에 앞서 강 감독님과 함께 대본 리딩을 할 때, 감독님께서 제가 가진 성격이 강소현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달라고요. 실제로 강소현과 저는 잘 주눅 들지 않는다는 점이 닮았어요. 저도 이건 아니다 싶을 땐, 참지 않는 성격이에요. 할말은 하는 편이죠. 현실에서 조직의 보스를 때리는 건 어렵겠지만요.(웃음)”

강 감독의 스타일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만, 처음 작품을 제안받았을 땐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원진아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강 감독님의 작품을 보면서 ‘현장에 가고 싶다’는 마음과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반반이었다”고 털어놨다. 상업영화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는 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일단 상업영화 주연은 처음이니까요. 감독님의 전작을 봤을 땐 배우들이 현장에서 신나게 연기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애드리브일까 대본에 있는 대사일까 궁금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들이 가득했으니까요. 그래서 강 감독님의 자유로운 현장에서 나도 저렇게 유하게 대처하며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거죠.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빠르게 재미를 찾았죠.”

원진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현장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연기하는 법을 배웠다. 주체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았다. 강 감독과 배우 김래원, 현장의 배우들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해준 덕분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로맨스 기류를 조성해야 했던 배우 김래원과의 호흡 또한 편했다고.

“김래원 선배를 만나기 전엔 영화 속 거친 이미지만 떠올렸는데, 실제로 만나니 정말 자상한 분이셨어요. 저에게 먼저 ‘편하게 연기하면 잘 맞춰 보겠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고요. 덕분에 편하게 연기했죠. 장세출(김래원)을 때리는 장면도 촬영 전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배가 먼저 ‘편하게 하라’고 해주셨어요. 중요한 장면이라 고민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쉽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원진아는 ‘롱 리브더 킹’이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을 줄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영화 속 강소현을 통해 원진아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마음도 덧붙였다.

“이번에 굉장히 잘했다는 평을 듣는 건 제 욕심 같아요. 다만 영화를 본 관객들이 ‘원진아에게 이런 모습도 있네’ ‘조금씩 성장하고 있네’라고 말씀해주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단역, 조연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오면서 운이 좋게 좋은 작품을 빨리 만난 것은 맞아요. 이제는 작품을 통해 신선함 아닌 신뢰감을 드려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이제부터 진짜 잘해야겠죠.”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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