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들이 16일 최근 걸프해역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과 관련해 우려를 표하고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화에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5∼16일 일본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輕井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는 이러한 협의가 이뤄졌다.
이날 G20 국가들은 회의에서 유조선 공격으로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고 국제 에너지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13일 호르무즈해협과 가까운 오만 해상에서 2척의 유조선이 피격된 이후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은 이란을 피격의 가해자로 지목했지만 이란은 이를 극구 부인하며 양국 간의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는 '혁신'을 주제로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의 선순환 방안에 대한 모색이 이뤄졌다. 특히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파리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등을 통한 에너지전환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이를 위해 연구개발(R&D)과 민간투자가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시장과 투자환경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회의에서는 에너지와 환경에서 수소가 가지는 중요성과 역할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이에 따라 G20 차원에서 R&D 투자·규범과 표준 등 구체적 방안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전 세계 수소관련 민간 기업·기업들 모임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는 G20 에너지·환경 장관회의 기간에 별도 회의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16일 공식 오찬 회의에서 보고했다.
한편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실장도 한국이 지난 1월 ‘수소경제 로드맵’을 마련해 수소경제 전환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친환경 수소시대로 전환을 위한 G20 차원의 공동노력을 강조했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해 에너지 분야에서 혁신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수적이라면서 2017년 이후 한국의 재생에너지·효율 향상 등 에너지전환 정책과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소개했다. 주 실장은 G20 장관회의와 함께 중국, 독일, 캐나다 등과 양자회의를 갖고 양국 간 에너지 분야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회의는 이틀간 에너지·환경장관 공동선언문과 공동행동계획 등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