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 67% 적자…직원 급여는 4.3%↑

지난해 상장사 67% 적자…직원 급여는 4.3%↑

기사승인 2019-06-17 10:21:05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거나, 손실을 본 상장사 3곳 가운데 2곳은 직원 평균 연봉을 더욱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물가 상승률과 복리후생 강화 등을 고려한 것이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고 구조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000대 상장기업의 직원 보수 현황 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전체 평균 급여는 5537만원으로, 전년(5308만원)보다 4.3% 인상됐다.

2016년(5123만원)과 비교하면 8.1% 높아졌다. 2017년과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1.9%와 1.5%에 불과했다.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직원 연봉이 오른 기업은 680곳으로, 줄어든 기업(320곳)의 2배를 넘었다.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직원 평균 연봉 1억원 이상 기업은 2016년 4곳에 불과했지만 2017년 9곳으로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에는 12곳에 달하면서 2년 새 3배가 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린 기업의 직원 평균 보수가 7128만원 ▲5000억∼1조원 미만 기업 6293만원 ▲1000억∼5000억원 미만 기업 5159만원 ▲ 1000억원 미만 기업 4792만원 등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CXO연구소는 회사의 영업 실적과 직원 보수와는 직접적 상관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1000대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거나 영업손실을 본 기업은 597곳이었으며, 이 가운데 398곳(66.7%)은 직원 평균 급여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소장은 “회사 내실이 나빠지는데도 고정비 형태의 직원 보수만 오르면 결국 인건비 부담이 커져 경쟁력이 떨어진다. 위기 국면에는 인력 구조조정의 칼을 꺼내 들 확률이 크다”며 “결국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경우 자동화 시스템 도입의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개인의 소득 증가와 기업의 지속성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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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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