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릿길도 한 걸음부터’…韓, 6G 준비 들어갔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韓, 6G 준비 들어갔다

기사승인 2019-06-18 03:00:00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이 6G(6세대 이동통신) 준비에 들어갔다. 6G는 아직 정의되지 않은 개념이다. 최근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는 보고서를 통해 “1THz(테라헤르츠) 이하의 초고주파를 사용하는 6G는 5G보다 100배 빠른 초당 100GB(기가바이트)의 다운로드 속도를 가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6G 준비에도 시동이 걸렸다. 최근 SK텔레콤은 노키아에릭슨과 5G 고도화 및 6G로의 진화를 위한 공동 기술 개발 MOU를 맺고 향후 긴밀한 R&D(연구개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우선 SK텔레콤은 양사와 6G 전반에 대한 공동 R&D를 추진한다. 6G는 향후 어떤 기술로 구현될지 정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았고 표준도 정해지지 않은 만큼 관련 기업 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K텔레콤은 노키아 및 에릭슨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6G 기술 요구사항을 도출하고 주요 기술을 발굴·검증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6G를 활용한 신규 사업 모델도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그간 LTE, 5G 등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해온 노키아, 에릭슨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하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미래 이동통신 기술 진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미래 통신기술 개발을 위해 서울대학교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와 ‘6G 통신 공동연구 및 자율주행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와 서울대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6G 개발 방향 및 표준화 공동연구와 자율주행 사업 공동 발굴, 규제 개선 상호 협력 등 대한민국이 세계 통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칠 계획이다.

이에 따라 KT 융합기술원과 서울대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추진한다. KT는 원천기술 개발 및 표준화 기술 공동연구를 통해 글로벌 6G 표준기술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은 “차세대 6G 통신 표준기술은 물론 자율주행 상용 기술 개발에 적극 앞장설 계획”이라며 “대한민국 기술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통신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제조사들도 6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준비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R&D 조직인 삼성리서치는 최근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했다. 차세대통신연구센터에는 6G 연구팀이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삼성전자와 전자계열 관계사 사장단을 소집하고 5G 이후의 6G 및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1월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기술 개발 연구에 돌입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6G는 기술 요건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현 상황에서 언급되는 게 굉장히 이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런데도 6G를 논의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주도권을 쥐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기업들이 협업해 기술요건과 표준을 정의하고, 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3GPP(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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