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처리를 하는 청소노동자들 열 명 중 여섯 명은 버려진 주삿바늘에 찔려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MBC는 17일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서기화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병원 내 청소노동자의 열악한 실태를 보도했다. 서씨는 지난 2011년 중환자실을 청소하다 바닥에 뒹굴던 주사바늘에 찔렸다. 이 주사기는 에이즈 환자에게 사용했던 주사기로 곧바로 응급 처치를 받아 감염은 피했지만 “그때 상황을 떠올리면 병동 청소의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답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다른 국립대병원 청소노동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치명적인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큰 폐주사기에 찔려봤다는 청소노동자는 62.5%가 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병원은 의료폐기물을 수거·보관·멸균 처리해야 한다는 규정은 있지만, 그것을 누가, 어떻게, 어떠한 복장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세부 규정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체는 밝혔다. 더 큰 문제는 다른 환자에게 2차 감염이 될 수 있다는 것.
병원 청소노동자 노조는 병원 내 의료폐기물 처리를 둘러싼 위험의 외주화 문제에 대해 당국이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