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거제면 옥산성 내 건물지 1동에 대해 정밀 발굴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거제 옥산성은 성을 쌓은 축성연대를 알 수 있는 축성비가 있다.
우리나라 축성 역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일찍이 이 가치를 인정받아 1974년 경상남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됐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기단과 계단을 갖춘 길이 1750㎝, 너비 560㎝ 규모의 초석건물지가 확인됐다.
바닥에는 박석(薄石‧얇고 넓적한 돌)이 깔려 있고, 건물지 벽체하부시설 조성 때 초석을 놓고 그 사이를 석벽으로 축조한 구조도 파악됐다.
또 내벽을 회로 미장한 흔적도 확인됐다.
건물지 바닥에서 출토된 기와 등 유물로 미뤄 축성기록과 유사한 조선시대 후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발굴조사했던 집수지와 마찬가지로 내부에서 통일신라 시기 기와도 다량 출토돼 고종 10년(1873년)에 처음 세워진 것이 아닌 최소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밝혀졌다.
정확한 초축 시기는 성 전체 시굴조사를 진행해 봐야한다는 전문가의 자문에 시는 2020년 도 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예산을 신청했다.
시 관계자는 “옥산성의 다양한 축성요소, 성의 규모에 비해 밀도 높게 분포한 관련 시설, 정확한 시기를 알려주는 축성비문 등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