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학부생들이 슈퍼박테리아를 해결할 실마리를 발견했다.
뉴욕 공과대학(NYIT)의 생명과학과 학부생들이 박테리아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가 부엌 수세미에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 속에 기생해 살면서 박테리아를 잡아먹는 바이러스로 항생제가 효과 없는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하는 데 유용한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2007년 미국 버지니아주와 영국에서 항생제로도 치료할 수 없는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돼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후 더 강력한 항생제를 개발할수록 그것을 이겨내는 돌연변이 슈퍼박테리아가 계속 생겨났다.
영국 정부의 ‘항생제 내성 대책위원회’는 지난 2014년 항생제 내성 확산이 지구온난화보다 시급한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오는 2050년 이후에는 매년 세계에서 1000만명 이상이 항생제 내성 세균 감염으로 사망하고 100조달러의 사회적 비용이 들 것으로 예측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4월 치사율 60%에 이르는 항생제 내성의 ‘칸디다 바이러스’가 20여개국에서 보고됐다며 세계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주방용 수세미는 모든 종류의 다른 미생물에 노출돼 있다. 연구진은 박테리오파지가 부엌 수세미에서 발견될 것이라고 보고 살펴봤다. 이들은 박테리아를 주방에서 사용하던 수세미로부터 분리한 다음 박테리아를 미끼로 사용해 공격할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를 찾았다.
연구진은 박테리오파지가 다른 사람에게 있는 박테리아를 박멸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박테리아 변종이 다른 두 개의 수세미로부터 왔음에도 효과가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특정 항생제 내성 감염의 치료 능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면서 “다양한 미생물 생태계에서 박테리아를 감염시킬 수 있는 더 많은 박테리오파지를 분리하고 특성화해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감염 치료에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 하겠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학부연구 강의 일환으로 시작됐고 이번 연구결과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미생물학회의 연례 회의인 ASM Microbe에서 발표됐다고 매체는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