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하경화 아주대 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한국인 당뇨병 위험 예측모형을 개발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은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가지고 있다. 서양보다 비만이 뚜렷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이 잘 생기는 특성을 고려할 때, 김대중·하경화 아주대 의대 교수팀이 당뇨병을 미리 쉽게 간편하게 예측할 수 있는 한국형 모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국가 일반 건강검진 수검자 중 당뇨병이 없는 35만9349명을 대상으로 2013년까지 10년동안 추적 조사해 10년 내 당뇨병 발생 예측모형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예측모형은 국가 건강검진 항목 중 당뇨병 발병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변수인 ▲나이 ▲당뇨병 직계가족력 ▲음주 ▲흡연 ▲신체활동 ▲고혈압약 사용 여부 ▲스타틴 약제 사용 여부 ▲체질량지수 ▲수축기 혈압 ▲총콜레스테롤 ▲공복혈당 ▲r-GT(여성) 등을 활용해 남녀 각각의 예측모형을 개발했다.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예측모형 대부분은 나라별 인종을 대상으로 개발돼 이외 국가나 인종에 적용할 경우 제한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 기존 한국인 대상 예측모형은 단면적 연구이고 4년 내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에 김 교수팀이 개발한 예측모형은 10년 이후 당뇨병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국가검진을 받은 사람이 자기 데이터를 예측모형에 간단하게 입력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쉽고 간단하게 당뇨병 위험도를 확인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당뇨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개인 생활습관 개선을 이끌 수 있다고 교수팀은 기대했다.
김 교수는 “이번 예측모형은 기존 국내 모형보다 훨씬 발전된 모습”이라면서 “국가검진을 받은 사람에게 결과지를 보내줄 때 당뇨병 발생 위험을 계산해 함께 안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이 자신의 당뇨병 위험도를 확인하고 개인의 생활습관 등을 개선하는 등에 유용하게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의 제목은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the Korean Diabetes Risk Score: A 10-Year National Cohort Study(한국인 당뇨병 위험 예측 모형 개발 및 평가)’로 지난해 대한당뇨병학회 최우수 논문 및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제29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