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율주행 도심’ 도전 “연내 서울 주요 도로 정밀지도 완성 목표”

네이버 ‘자율주행 도심’ 도전 “연내 서울 주요 도로 정밀지도 완성 목표”

기사승인 2019-06-25 16:22:15

네이버가 고정밀 HD 지도 데이터와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을 넘어 실제 생활공간에서 자동화된 미래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연내 서울시내 주요 도로 2000㎞에 대한 데이터를 촘촘히 입력해 가상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 8월까지 서울 강남과 마곡, 상암, 여의도 지역의 매핑을 완료한 뒤 앞으로 서울시 전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25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기술연구조직 '네이버랩스'의 석상옥 대표는 “고성능 센서와 AI 로봇 등이 대중화되면서 물리와 가상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그동안 PC, 모바일에서 이뤄졌던 네이버의 서비스를 일상 생활공간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석 대표는 “네이버랩스가 도전해 나갈 기술 목표인 A-시티는 다양한 형태의 머신들이 도심 각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며 새로운 방식의 ‘연결’을 만들고, AI와 로봇이 공간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해 최종적으로 다양한 인프라들이 자동화된 도심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심 속 실내와 도로, 인도 등 모든 공간을 고정밀 지도 데이터로 통합하고, 장소·환경·목적에 따라 다양한 변용이 가능한 지능형 자율주행머신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열린 '상암 자율주행 페스티벌’에서 SK텔레콤의 5G자율주행 버스는 중앙선을 침범하고 도로 통제용 고무콘과도 충돌하는 일이 있었다. 현행법을 적용하면 벌점 40점에 해당하는 면허정지 40일과 범칙금 12만원이 부과되는 셈이었다. 회사 측은 “차량 내 탑재된 GPS 수신 장치가 일시적으로 불안정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네이버가 만드는 자율주행차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자율주행 요소 기술들을 갖추고 있다. 혹여 미래에 통신 ‘블랙아웃’ 현상이 벌어지더라도 네이버 자율주행차는 사고율을 현저히 낮춘다. 즉, 특정센서 하나에만 의존하게 되면 위험하다는 점을 감안해 네이버는 HD맵과 GPS, LiDAR, 카메라 등의 센서를 결합해 자동차 자체를 똑똑하게 만드는 셈이다.

백종윤 자율주행그룹 리더는 “기본적으로 통신의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지도 자체도 차에 있는 데이터를 직접 처리한다”며 ”꼭 5G가 아니더라도 통신이 주요한 역할을 하는 센서는 유일한게 GPS와 위성간 통신인데 그것도 저희가 HD맵 기반으로 하고 있어 통신이 끊겨도 사고 위험률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GPS 신호 음영 지역이 많은 도심 속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자율주행머신의 두뇌이자 센서인 ‘HD맵’의 신속한 제작과 업데이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 리더는 이를 위해 딥러닝과 비전 기술로 도로 정보를 자동 추출해 보다 신속하게 지도를 제작할 수 있는 자동화 알고리즘과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정보까지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크라우드 소스 매핑 방식의 HD맵 업데이트 솔루션 ‘ACROSS’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리더는 “더욱 고도화된 ‘하이브리드 HD 매핑’ 솔루션을 활용해 연내 서울 시내 왕복 4차선 이상의 주요 도로 2000km의 레이아웃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렇게 구축된 HD맵과 GPS, LiDAR, 카메라 등의 센서를 결합해 10cm 이내의 정밀도로 끊김 없이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측위 기술도 고도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네이버랩스는 SAE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구현을 위해 초정밀 지도 제작 솔루션, 정밀 측위, 센서 융합을 통한 주변 환경인지 및 예측, 경로 계획 및 제어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곧 국토교통부 임시운행 허가 차량을 추가해, 실제 도로 위 다양한 상황에서의 기술 검증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도로 뿐만 아니라 실내와 인도에서도 자율주행 기술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석 대표는 3차원 실내 지도 제작 로봇 M1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M1X를 활용해 스캔한 대규모 실내 3차원 지도를 공개하며, 기존 대비 제작 단가를 낮추면서도 위치 정확도가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석 대표는 이렇게 제작된 실내 지도를 기반으로 한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VL)기술도 공개했다. 석 대표는 “GPS가 통하지 않는 실내에서도 단 한 장의 사진만 있으면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네이버랩스의 VL기술은 단연 글로벌 톱 레벨”이라고 설명했다.

석 대표는 “3차원 지도 제작에 필요한 고정밀 실내 측위 기술과 이를 활용한 AR 내비게이션, 로봇 자율주행과 같이 고차원적인 세부 기술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극히 드물다고 자부한다”며 특히 이런 기술들이 대형쇼핑몰, 공항 등의 대규모 공간에서 보다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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