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하면 뿔 생긴다’ 연구결과 놓고 진위논란

‘스마트폰 이용하면 뿔 생긴다’ 연구결과 놓고 진위논란

기사승인 2019-06-26 15:04:27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젊은 층의 두개골에 뿔 모양으로 뼈가 돌출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논문에 대해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인 PBS를 인용해 해당 연구결과를 게재한 과학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가 해당 논문에서 연구 결함이 발견돼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호주 퀸즐랜드주 선샤인코스트 대학 연구진은 18세부터 86세까지의 성인 1200명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한 결과 젊은 층의 3분의 1이 두개골 뒷부분 뼈가 자라나 융기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외후두 융기(EOP·External Occipital Protuberance)로 불리는 이 현상이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행위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PBS는 연구진이 논문에서 그런 주장을 하면서도 외후두 융기와 스마트폰 이용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근거를 내놓지 않았으며, 통상적으로 이런 연구는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무작위로 뽑은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되지만, 연구진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중증을 제외한 경증 환자만 표본으로 삼은 것과 연구에 쓰인 엑스레이 사진 촬영 조건이 같지 않아 문제의 ‘뿔’이 돌출된 뼈인지 확인하기 힘든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논문의 주저자 중 한 명이 자세교정 베개를 판매하는 벤처사업에 관여한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를 근거로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논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제품 판매에 관여하지 않았고, 논문에 특정 치료법 등을 제안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해당 논문은 지난해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되고, 영국 BBC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