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괴로운 당뇨 환자... 이것만 지키자

여름이 괴로운 당뇨 환자... 이것만 지키자

과일 당분도 유의... 해변서 운동화나 아쿠아슈즈 착용 통해 발 보호

기사승인 2019-06-28 04:00:00

기상청이 올해 여름 유례없는 폭염을 전망한 가운데, 당뇨 환자의 건강 관리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통상 당뇨 환자들은 여름이 특히 더 괴롭다고 입을 모은다. 왜 그럴까? 27일 오승준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부터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오 교수는 “여름철에는 당뇨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환자들이 여름철 당뇨 관리 메뉴얼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당뇨 환자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이고, 피해야 할 것은 뭘까. 

- 여름철에 당뇨 관리는 왜 어려울까요?

“혈당조절이 힘든 당뇨병 환자는 더운 날씨에 취약합니다.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생기면 혈당조절은 더 어려워지죠. 덥다 보니 갈증을 해소하려고 청량음료·아이스크림 등의 유혹을 참기 힘들어집니다. 알다시피 이러한 식품에는 당분이 많이 함유돼 있죠.” 

- 당뇨 환자들에게 혈당 유지는 정말 중요한데 말이죠. 

“네. 혈당이 높아지면 동맥경화 등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고, 혈당이 낮으면 의식을 잃거나 뇌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죠. 때문에 당뇨 환자들에게 적정 혈당 유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 청량음료나 아이스크림 대신 과일 섭취는 괜찮을까요?

“과일에도 당분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과일은 괜찮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과 복숭아에도 당분이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품종개량으로 당분이 더 많은 과일이 판매되기 때문에 과일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수박은 수분이 많아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요. 

“수박 한 통의 무게는 평균 8kg입니다. 가족 구성원이 적어져서 2인에서 4인 가구가 대부분인데 한 사람당 적게는 2kg에서 4kg을 먹게 되는 것이죠. 마치 설탕물을 2kg에서 4kg 마시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 음식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요.

“더위로 입맛이 떨어지면 콩국수·비빔국수 등 국수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하는 당뇨 환자에게는 국수류는 탄수화물 비중이 높아서 좋지 않습니다. 또 가루로 만든 음식은 소화도 빨라 혈당을 급격하게 오르게 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그럼 어떤 식단이 좋을까요?

“최근 다이어트로 아침 식사를 샐러드나 과일주스 등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이런 식단은 균형이 잡히지 않아 좋지 않습니다. 한 끼 식사에는 모든 영양소가 포함된 ‘한식’이 좋습니다. 특히 ‘돌솥비빔밥’을 추천합니다.”

- 식사 시간도 중요할 것 같은데.

“골고루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규칙적인 식사입니다. 정해진 양을 규칙적으로 먹지 않으면 다음 식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점심을 많이 먹으면 저녁 식사 시간에 밥 생각이 나지 않게 되고 늦은 저녁이나 야식을 먹게 되죠. 이 식사로 인해 아침에도 더부룩하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이 되는 셈이죠.”

- 여름철 휴가지에서 당뇨 환자가 주의해야 할 것은 뭘까요?

“‘발’에 상처가 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당뇨를 오래 앓게 되면 감각이 떨어지게 됩니다. 해변을 맨발로 돌아다니다 상처가 나도 모르는 경우가 생기는데, 상처에 세균이라도 감염된다면 더 큰 질병을 유발할 수 있죠. 아쿠아슈즈나 운동화로 발을 보호해야 합니다.”

-여름철 당뇨 관리를 위해 더 알아둬야 할 것은 뭘까요.

“당뇨는 왕도가 없는 질병입니다. 환자 본인이 정상 체중을 유지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를 해야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당뇨 관리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죠.”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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