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해 2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롯데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법원의 거처 이전 결정에 따라 지난달 1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 49층에서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현 이그제큐티브타워) 34층으로 거처를 옮긴 직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연합뉴스가 밝혔다. 이날 오후 신 명예회장은 종합적인 검사를 위해 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신 명예회장은 특히 지난주부터 불안 증세를 보이며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기력도 떨어져 링거까지 맞고 있는 상황. 신 명예회장의 입원 소식을 들은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날 병원을 찾아 부친을 문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0년대부터 신 명예회장은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집무실 겸 거처로 사용하다 지난 2017년 8월 해당 건물이 전면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1월 롯데월드타워 49층으로 옮겼다.

그러다 지난해 8월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이그제큐티브타워로 재탄생하자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 명예회장이 소공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가정법원이 지난해 11월 수락했다.

신 명예회장이 소공동으로 돌아간 후 건강이 악화한 상황이 지속되면 그의 소공동 복귀를 주장했던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한 책임 논란도 나올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지난 2015년 동생인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하면서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점거해 심신이 미약한 부친을 상대로 각종 서류를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성하기도 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