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정치적 보복'으로 규정했다.
청와대는 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상임위원들은) 최근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하여 취한 수출 규제 조치는 WTO(세계무역기구)의 규범과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정치적 보복 성격으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배포한 자료를 통해 "상임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한일관계 현황을 점검했다"며 "일본이 이러한 조치를 철회하도록 하기 위한 외교적 대응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의 이 같은 결론에 따라 향후 정부의 대(對) 일본 대처 강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소재에 대한 한국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청와대에서 이 조치를 '정치적 보복'으로 명확하게 규정한 건 처음이다.
앞서 이날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의 수출 규제를 "명백한 경제보복"이라고 규정하며 일본이 규제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상응한 조치를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