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는 지난해 12월 영업 개시 이후 현지인 대상 소비자대출 및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본격 개시하며 적극적인 영업망 확장을 추진해 왔다.
롯데파이낸스는 현재 베트남 전국 주요 도시에 본사 및 영업점포 14개(하노이 8개, 다낭 1개, 호치민 5개)를 오픈하는 등 베트남 전역에 영업 기반을 구축해 운영중이다.
롯데카드는 베트남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해 지난 2009년부터 대표사무소를 통해 베트남 진출에 노력했다. 2017년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와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지분 100% 인수를 최종 승인 받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파이낸스는 연말까지 영업점포를 33개로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영업망 확장을 통해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롯데 계열사와 연계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미얀마, 라오스에 이어 캄보디아 시장까지 접수하면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국민카드의 해외 첫 자회사로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KB대한 특수은행이 본격적인 영업 개시 4개월 여 만에 대출 취급액과 영업 자산이 최고 2배 증가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가 본격적인 영업 개시 넉 달 여 만에 캄보디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지화된 영업 ▲지속적 인력 충원 ▲전속시장 활용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이 자리잡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의 경제 발전에 따른 주택 및 자동차 구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주재원이나 교포 중심의 영업에서 탈피해 현지 개인 고객 위주로 영업 활동을 펼치는 초기 영업 전략을 수립했다.
KB국민카드는 향후 축적된 해외 진출 노하우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진출 국가와 비즈니스 모델도 점차 다양하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국민카드의 차별화된 카드 비즈니스 노하우와 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역량이 결합된 선진 금융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국에 카드 한류(韓流)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최근 미얀마 현지법인 자본을 약 두배로 늘렸다. 매년 가파른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미얀마 시장 선점을 위한 선조치다. 우리카드는 미얀마 시장을 금융 산업 발전 초기 단계로 높은 시장 잠재력과 종교·문화적 특성상 리스크가 낮은(연체율이 극히 낮음) 시장으로 보고있다.
미얀마 시장 자체만 바라봐도 연간 7%대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노동인구 약 3000만명에 인구 평균 나이는 27세로 아주 젊은 나라라는 평가다. 또 미얀마는 은행이용률이 낮고 소액금융사업자가 실질적인 서민금융 역할을 담당해서 소액대출시장의 성장 여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해 현재 15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법인 설립 후 지역밀착 영업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가파른 영업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미얀마는 불교문화의 영향으로 국민 특성상 빚을 꼭 갚는다”며 “우리카드는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 지역을 거점으로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로 나가는 카드업계에 대해 업권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가 매우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직까지 해외 법인들의 수익성은 미비한 상태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업계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