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 교수 “과학 기술로 장애 극복 가능, 좋은 시대에 다쳐” 고백

‘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 교수 “과학 기술로 장애 극복 가능, 좋은 시대에 다쳐” 고백

기사승인 2019-07-10 10:12:40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교수가 “IT 등 과학 기술로 장애 극복이 가능하다”며 “좋은 시대에 다친 것"이라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교수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해양학의 지평을 넓힌 인물. 2006년 차량 전복 사고로 목 아래가 전부 마비되는 중증 장애를 갖게 됐으나 6개월 만에 다시 강단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휠체어에 앉아 특수 제작된 컴퓨터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활용해 강의하는 모습이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 교단과 연구 활동 외에도 장애인 정보격차해소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며 장애인들의 재활과 복지 사업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상묵 교수는 “겉으로 보면 내가 되게 불행한 것 같지만 실은 좋은 시대에 제대로 다친 셈”이라고 말했다. “과학 기술 발달로 지금은 어느 정도 장애 극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6개월 만에 다시 서울대 강단에 설 수 있었던 것도 정보통신기기와 소프트웨어 덕분”이라고 밝혔다. “실제 청각 장애인에게도 가장 혁명적인 기술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휴대폰 문자’라고 답한다”며 “컴퓨터는 장애인에게 신이 주신 선물”임을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격차 또한 줄어들 수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장애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애인들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수단은 ‘일’”이라며 “정부는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IT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상묵 교수는 “개인적으로 장애를 입어서 알게 된 것이 많다”며 장애인 관련 활동에 앞장서게 된 계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권리를 위해 투쟁한 장애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나도 혜택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라며 “나 역시 어떠한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일 방송에서는 새롭게 얻은 인생 2막의 목표와 사고 당시 무의식 세계에서 한 임사 체험 등의 이야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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