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10일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지역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긴급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일본정부는 최근 우리나라로 수출되고 있는 디스플레이용 투명필름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공정에 필수로 사용되는 포토 레지스트, 에칭가스 등 3개 품목에 대해 수출규제를 강화한바 있다.
일본이 언급한 3가지 품목은 한국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해 경북의 주력 수출품목인 무선전화기, 평판디스플레이 등의 제조에 필수적인 재료다.
이들 품목의 수입의존도는 폴리이미드가 93.7% , 레지스트 91.9%, 에칭가스는 43.9%에 달해 지역 기업 뿐 만아니라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의 피해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수출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가 나타나자 경북도가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날 구미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긴급회의에는 구미시, 대경중기청, 구미상공회의소, 구미전자정보기술원,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재)경북도경제진흥원, 경북신용보증재단, 대구경북연구원 등 수출지원기관과 관련기업 대표들이 함께했다.
회의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도내 기업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고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로 이뤄졌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도내 기업의 수익성 저하와 함께 수출활력을 저하시키는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북도를 주축으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경북도는 구미시, 무역협회, 대구경북연구원, 구미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대응팀을 구성하고 일본의 수출보복과 관련된 업체현황과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파악한 후 중앙정부와 연계해 지원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또 각 유관기관별로도 피해접수 창구를 운영하고 중소협력업체의 피해가 확산될 경우 운전자금을 우선 지원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도내 주력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체 부품·소재 기술개발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감과 동시에 정부의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전략 발표에 대응해 구미 지역을 중소기업 중심의 시스템 반도체 제조혁신지역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이 자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도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과 행정력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면서 “도내 기업의 피해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중앙정부의 장단기 대책에 발맞춰 해당 기업들과 유관기관이 함께 지혜를 모아 헤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