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 유행했던 ‘네온 컬러’와 ‘타이다이’(홀치기 염색 기법) 스타일이 올해 상반기 패션 분야에서 주목받았다. 또 어글리슈즈가 핵심 상품군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빅로고’ ‘컬래버레이션’ ‘스트리트’ 등의 아이템이 업계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패션 분야에서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네온 컬러, 타이다이 아이템의 인기가 높았다. 뉴트로란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무신사의 판매량 조사 결과에 의하면 타이다이 스타일 상품 수는 전년 대비 367% 이상 증가했다. 거래량도 전체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네온 컬러와 타이다이 패턴은 기본적인 티셔츠부터 팬츠, 스니커즈, 악세서리까지 모든 패션 아이템에 적용돼 출시됐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엘엠씨(LMC) ‘타이다이 이지 팬츠’와 스컬프터 ‘타이다이 데님 자켓’ 등이 있다.
◆슈즈 카테고리로 자리한 ‘어글리 슈즈’
올해 상반기에는 어글리 슈즈가 대중적인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패션업계에 신발 카테고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어글리슈즈로 큰 인기를 누렸던 ‘휠라’도 5월 건담 컬렉션을 발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지난해 말 선보인 ‘버킷 시리즈’가 올해 상반기 매출을 견인했으며 신발 부분 매출만 작년 대비 200% 이상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MLB의 빅볼청키 시리즈는 출시 3주만에 7차 리오더까지 완판을 기록했고 지프 어글리슈즈 ‘탱크 체로키’는 지난 4월 출시 후 현재까지 2만 족 이상 판매됐다.
◆브랜드 시그니처 로고의 변화
브랜드 시그니처 로고 디자인에 새로운 변화를 준 ‘빅로고 디자인’도 눈에 띄었다. 휠라는 기본 로고 디자인과 함께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얻은 모티브를 가져온 다양한 변형 로고 상품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볼륨 자수를 사용한 셰리프 로고 포인트 스웨트 셔츠, 반소매 티셔츠 등 출시 직후 전일대비 380% 가량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컬래버레이션한 독창적인 빅로고 아이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무신사는 지난 3월, 5월 입점 브랜드와 국내 유망한 젊은 아티스트 6인이 만난 ‘아티스트 인비테이션’ 한정 상품을 선보였으며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율이 90% 올랐다.
◆10~20대 눈길 사로잡는 스트리트 패션, 업계 주도 중
상반기에는 10~20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패션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커버낫은 지난 6월 말 쌍용자동차 대표 SUV 브랜드 티볼리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6월24일부터 일주일 간 매출이 10억원을 돌파하는 폭발적인 성과를 거뒀다.
10~20대 눈높이에 맞춘 상품 마케팅 전략으로 상승세를 타는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엘레쎄는 트렌드에 맞춘 ‘헤리티지 라인’ 컬렉션을 발매한 가운데, 무신사 매출이 전년 대비 425% 가량 급증했다. 무신사에 매 시즌 한정 컬렉션 발매를 실시하고 있는 카파 역시 대표 상품인 ‘반다나 팬츠’가 무신사 팬츠 랭킹 상위권에 매 시즌 오르는 등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네파도 지난 6월 말 무신사와 함께 손잡고 아티스트 노보 컬렉션을 출시, 나흘 만에 1차 입고 수량이 완판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무신사 관계자는 “과거 유행했던 패션 아이템을 전혀 새로운 형태로 해석하고,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10~20대를 중심으로 패션 트렌드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며 “보편적이지 않고 눈에 띄는 시도로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브랜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