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기술적 논의에만 집중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헬스정보 분야의 사고 틀(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IBM, 구글 등 세계적인 전자·정보·통신 기업들이 건강정보와 같은 바이오·헬스데이터 산업화에 뛰어들며 본격적인 미래 먹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도 전자정보통신강국으로 손꼽히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제자리걸음만 걷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벤처기업 큐어세라퓨틱스 김태호 대표이사(사진)는 16일, 국민일보와 쿠키뉴스가 공동으로 주관한 ‘2019 미래의학포럼(Future Medicine & Bio-Health Forum 2019)’에 토론자로 참여해 폐쇄적인 논의구조로는 나아가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바이오헬스분야는 재생의료와 함께 우리가 세계로 나아가 이길 수 있는 분야다. 하지만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정보의 중앙집권화를 이룬 우리나라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데이터(정보)를 어떻게 모으고 질을 높일지 논의하고 있다”며 기술적 논의에 머무르는 현실에 일침을 가했다.
그리고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산업화해야 할지에 대한 로드맵조차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의학, 기술, 정보 등 파편화된 논의가 아니라 산업을 구성하는 핵심기능들이 모여 다학제적인 논의가 이뤄져야한다. 이는 국가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양의 우수한 과학기술이 사랑방 문화에 막혀 서양의 카페문화에 졌다”면서 “원하는 사람들만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과 달리 (서양에서는) 열린 카페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이 모여 아이디어가 모이고 논의가 이뤄지며 혁신이 가능했다. 지금이라도 우리들만의 리그가 아닌 오픈 카페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