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숙면·비만 관리가 답

성조숙증, 숙면·비만 관리가 답

기사승인 2019-07-22 11:02:32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영양공급 과잉·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아이들의 성장이 빨라지는 추세로 인해 부모들은 성조숙증이 아닐까 우려하기도 한다.

성조숙증은 보통 여아의 경우 8세 이전, 남아의 경우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날 때 진단된다. 이때 나타나는 2차 성징 징후는 가슴 멍울·여드름·목소리 변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1학년 여아가 가슴이 발달하는 사례도 종종 있는데, 가슴이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성조숙증으로 볼 수 없어 정확한 파악을 위해선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는 지난 2013년 6만7021명에서 2017년 9만5401명으로 연평균 9.2%씩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성조숙증은 기질적인 문제 없이 기능적인 이유로 나타나는 특발성 진성 성조숙증으로 비만·식습관·환경호르몬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성조숙증의 가장 큰 원인은 영양 과다로 인한 비만이다. 살이 많이 찐 아이들은 체내 지방 성분이 성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하게 하고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한다. 더불어 아이들이 TV·스마트폰의 자극적인 영상도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올바른 성장을 위해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잠을 깊이 잘 수 있어야 한다. 성장호르몬은 자는 동안 최대로 많이 분비된다. 보통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잠이 들고 한두 시간 이후 깊은 수면에 들어가면서부터 활발히 분비된다. 따라서 일정 시간에 충분히 숙면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면시간은 하루에 8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질 좋은 수면을 위해선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소아비만도 예방해야 성조숙증에 도움 된다. 지나치게 단 음식이나 튀긴 음식은 피하고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인슐린 수치를 높이고 이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킨다.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칼슘·비타민·무기질 등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아이가 편식한다면 같은 식품군에서 대체식품을 챙겨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자주 하는 것도 성조숙증을 막을 수 있다. 유치원 때까지는 비교적 운동에 있어서 걱정이 없지만, 초등학교에 입학 후 각종 학습으로 인한 생활 불균형으로 활동량이 많이 부족할 수 있다. 성장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라도 학습과 운동 시간의 균형 잡힌 생활이 필요하다. 수영·달리기·배드민턴·스트레칭 등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고 아이가 즐거워하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TV나 컴퓨터, 핸드폰 게임 등을 통한 자극적 영상과 음향들은 성호르몬 분비기관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고, 자기 전 컴퓨터나 핸드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생성을 억제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 또 TV나 스마트폰을 많이 보게 되면 그만큼 활동량이 줄어들어 나쁜 습관이 되기 쉽다. 

왕소정 전주 함소아한의원장은 “성조숙증 진단 후에 아이들의 성장이 그대로 멈추는 것이 아니다”라며 “성조숙증은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로 인해 아이와 부모가 느끼는 정서적 불안감이 크다. 아이에게 더 적극적인 관심으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