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 ‘내가 제일 잘나가’…증시 떨어져도 홀로 주가·실적 고공행진

한국투자금융 ‘내가 제일 잘나가’…증시 떨어져도 홀로 주가·실적 고공행진

기사승인 2019-07-24 05:00:00

코스피 등 국내 주식시장이 대내외적인 변수로 인해 주춤하고 있으나 일부 증권주들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모기업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이는 핵심 자회사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뱅크의 실적 호조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지주사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증권업종 가운데 상승세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지주의 주가(7월 23일 종가기준)는 8만1500원으로 3개월 전(7만200원) 대비 16.09% 상승했다. 국내 증시(코스피) 시장이 3개월 전 대비 5.19% 하락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에 대해 ▲핵심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어닝 서프라이즈 ▲카카오뱅크의 흑자 전환에 따른 호재 등에 따른 실적 급증 때문으로 분석한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고, 카카오뱅크가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핵심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218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1512억원) 대비 44.57%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호조는 IB(투자금융), 자산운용 부문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둬서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423억원) 대비 22.40% 증가했다. 전통적인 IB부문(기업공개, 유상증자)은 시장의 침체로 감소했으나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채권, 구조화금융, 대체투자 등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것이 수익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채권, 파생상품, 고유계정 자산 등 여러 사업영역에서 크게 이익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IB부문 강자답게 대규모 PF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약 2조원 규모에 달하는 도시개발사업인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에 200억원 규모의 PF금융주선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여수웅천택지개발지구 아일랜드 복합건물 신축사업’에 289억원 한도의 대출을 실행하기 위한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하는 주관사로 나섰다. 이 사업은  여수웅천택지개발지구 관광휴양상업 1단지 6-1 및 6-2BL 일대에 지상 1층에서 29층에 이르는 4개 동의 생활형숙박시설, 오피스텔, 상업시설, 관광호텔 등의 복합건물을 신축하는 것이다. 시공사는 한화건설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의 흑자 실현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또 카카오뱅크의 지난 3월 말 기준 고객 수는 891만명, 총 여·수신 규모는 각각 9조7000억원과 14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을 1941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1675억원) 대비 15.88% 증가한 수치다. 

하이투자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올해 한국금융지주는 세전이익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도 우수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3분기에도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다면 세전이익 1조원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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