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임상리포트] 아이들 숫자는 감소세, 성조속중 환자는 증가세

[쿠키임상리포트] 아이들 숫자는 감소세, 성조속중 환자는 증가세

기사승인 2019-07-24 10:22:00

#줄어드는 아이, 늘어나는 성조숙증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가운데)가 아이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하이키한의원 제공

#글//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성조숙증 환자가 또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집계를 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14년 7만2,152명에서 2018년 10만2,886명으로 급상승했다. 5년 사이 1.4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소아·청소년 연령대의 인구가 줄고 있는데도 말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만 17세 이하 소아‧청소년 인구는 2014년 918만6,841명에서 2018년 817만6,335명으로 5년 새 약 100만 명이나 줄었다. 사실상 성조숙증 증가율은 수치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제 성장기 소아‧청소년이라면 누구도 성조숙증에서 안전할 수 없고, 누구나 성조숙증 예방이 필요하다.

성조숙증, 성장·성조숙증 검사로 적극적 예방 필요

성조숙증은 비만, 가족력, 식습관 변화,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스마트폰 중독 등의 영향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져 이차성징이 빠르게 발생하는 질병이다.

만 8세 이하의 여자아이에게 가슴멍울이 잡히거나, 냉 같은 분비물이 있고,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여드름이 생긴다면, 만 9세 이하의 남자아이에게 머리 냄새나 땀 냄새가 심해지거나, 여드름이 생기고, 목젖이 나오며, 콧수염이 검어지고, 음모가 보이기 시작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성조숙증은 키 성장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성조숙증인 아이는 증후 초기에는 키가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큰 착오다. 성조숙증은 급성장기인 사춘기가 앞당겨진 만큼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한다.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니, 결국 아이는 본래 자신이 자랄 수 있는 만큼 자라지 못하고 키가 작아지게 된다. 더욱이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빠른 신체 변화를 겪으며 심신의 고통까지 겪게 된다. 여아의 경우 후에 조기 폐경, 유방암, 자궁암 등의 발병 위험까지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등학생의 급성장기가 앞당겨지고 있음을 통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교육부에서 공개한 ‘2018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발표‘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의 평균키는 2014년 여아 151.8㎝, 남아 151.4㎝에서 2018년 여아 152.2㎝, 남아 152.2㎝로 각각 0.4㎝, 0.8㎝

씩 증가했다. 반면 고등학교 3학년생의 평균 키는 2014년 여학생 160.9㎝, 남학생 173.5㎝에서 2018년 여학생 160.9㎝, 남학생 173.8㎝로 여학생은 증가하지 않았으며 남학생만 0.3㎝의 차이를 보였을 뿐이다.

이처럼 초등학생의 급성장은 앞당겨지고 성조숙증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도 아직 성조숙증에 대해 오해하는 부모가 많다. 엄마, 아빠의 키가 크니 성조숙증이 올 리 없다고 방심하거나, 성조숙증이 늘면서 요즘 아이들은 다 그렇다는 식으로 생각하여 오히려 치료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다.

또 하나의 착각은 아들이니 괜찮다는 생각이다. 성조숙증은 현재까지 여자아이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지만, 남자아이의 성조숙증은 심각한 병적 원인을 가진 경우가 많고 그 증가율도 여자아이보다 높다. 

성조숙증의 환경적 원인이 다양해진 만큼 가족력이나 남녀에 상관없이 늦어도 여자아이 초 1~2학년, 남자아이 초 3~4학년부터는 연 2~3회의 성조숙증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성조숙증은 조기에 발견하여 올바로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병인 만큼, 정기검사가 큰 도움이 된다. 

성조숙증에 관한 올바른 이해가 사회 전반에 있어야 하며,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정기적인 성조숙증 검사를 통해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에 나서는 자세가 필요한 때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