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현 남편 "경찰이 죄 없는 사람 몰아가고 있다" 국민 청원

고유정 현 남편 "경찰이 죄 없는 사람 몰아가고 있다" 국민 청원

기사승인 2019-07-29 15:46:20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기소)의 현 남편이 친아들 의문사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 수사를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유정의 현 남편 A(37)씨는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 관련 청주상당경찰서의 부실·불법 수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그리고 이에 관한 민갑룡 경찰청장님의 답변을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경찰은 고유정의 말만 믿고 제가 잠을 자다가 잠버릇으로 아들을 눌러 질식 시켜 숨지게 했을 가능성만 고수하고 있다”면거 “경찰이 자신들의 부실 수사를 덮기 위해 죄 없는 사람을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다”며 “경찰 수사에서 가장 아쉽고 분통터지는 점은 경찰이 처음부터 저만을 피의자로 지목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설령 내가 의심 받아야 한다면 최소한 고유정과 제가 모두 동등한 피의자로서 고려됐어야 한다”면서 “경찰은 압착에 의한 질식사라는 부검감정서를 받고도 고유정에 대해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경찰에 대한 신뢰는커녕 사실상 고유정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고 너무나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민 청장은 부실·불법수사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책임있는 자들을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3시40분 기준 1만1316명이 동의서명했다.

앞서 경찰은 고유정의 의붓아들인 B(5)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3일과 4일 A씨와 고유정을 각각 살인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추가 조사를 벌인 경찰은 지난달 13일 A씨의 혐의를 살인에서 과실치사로 변경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언론을 통해 주장한 부분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일일이 반박하며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B군은 지난 3월2일 청주에 있는 A씨 부부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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